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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친구와 거의 10년간 함께 살면서

by vou4u2 2020.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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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자금 대출에 대해 정보성 글을 적은 것과 같이 이제 혼자 살게 되었습니다. 지난 2011년 11월부터 고등학교 동창과 같이 살았으니 거의 10년 만에 혼자 살게 되는 건데요. 대학교 때 그리고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제외하고는 친구와 쭉 같이 살았습니다. 

고등학교 3년, 일본워킹홀리데이 1년을 같은 기관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로 서로의 집안 사정을 웬만한 친척보다 잘 아는 친구입니다. 내가 4번의 이직하는 과정을 전부 옆에서 지켜본 가장 잘 아는 친구일 겁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아무리 친한 친구랑 같이 살아도 싸운다는데 안 그래?"였습니다. 

하나하나 집어보면, 내 친구와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다른점도 있어 부딪힐 일이 참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먼저, 흡연.
친구는 10년 넘게 담배를 피워온 헤비스모커인 반면에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게임.
친구는 술자리에서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않는 게임광이지만 저는 게임을 1시간만 하면 질려버리는 스타일입니다. 

반면에, 친구와 저는 둘다 여행 / 복싱 / 프리다이빙 / 오토바이를 좋아합니다. 
흡연, 게임 2가지 안맞고 나머지 잘 맞으면 됐지 뭐가 문제냐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맞는 포인트와 안 맞는 포인트가 섞이면 참 불편한 경우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저와 친구가 같이 살게 되면서 프리다이빙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거의 매년 함께 제주도나 동남아 바다로 프리다이빙 여행을 다닙니다. 동남아에 한적한 바닷가 근처 마을에 숙소를 정하고 오토바이를 빌려 목적지도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 멋진 바다가 나오면 다이빙을 하는 식의 여행입니다. 

여기서 문제입니다. 10~2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어김없이 잠시 멈추고 담배를 피워야 합니다. 여유도 좋지만 담배 때문에 빼앗기는 시간은 비흡연자에게 큰 사치 입니다. 식당을 가도 항상 "아무거나 시켜놔 담배 피우고 들어갈게"입니다. 함께 술이나 밥을 먹어도 손에서 게임을 놓지 않습니다. 

항상 담배피우는 친구와 살다 보니 내 옷에도 냄새가 베어 회사에서는 저를 흡연자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임과 담배, 이 2가지로도 함께 사는 입장에서는 큰 불편함이 올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불편한 만큼 제 친구도 나름 제 눈치도 보고 불편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오랫동안 같이 살 수 있었던건 서로 이해할 수 있고, 이것을 상쇠 시킬 만큼 서로의 취미와 성격이 비슷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친구와 같이 살다가 서로 맞지 않아 싸우고 손절까지 한 사례를 보면서 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애초에 서로 이해를 못해주는 성격이라면 오랫동안 친구관계를 이어갈 수 없으니 차라리 잘 된 경우라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살게 됐다는 자유에 신나기도 하지만 항상 밤에 같이 야식먹고 심심할 때 집에서 술 마시고 같이 영화 보고 하던 룸메이트가 없어진다니 많이 쓸쓸할 것 같습니다. 

2주 후 면 친구와 헤어져 서로 따로 살게 되지만, 그래도 같은 동네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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