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도서관에서 "고도를 기다리며"를 빌려 읽었습니다. 연극 대본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어가는데 다소 생소했지만, 그 어떤 책 보다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작가 사무엘 베케트
1902년에 태어난 사무엘 베케트는 어린시절부터 학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에서도 재능이 있는 작가로,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전공했습니다.
이런 언어능력으로 보통 한가지 작품을 영어와 프랑스어 로 여러 작품을 집필 했고, 2차 세계대전 중 레지스탕스에 참여해 나치를 피하면서도 작품을 구상하고 집필 했습니다.
196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사무엘 베케트는 "고도를 기다리며" 외에 "쓰러지는 모든것들",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 "동물원 이야기", "밤으로의 긴 여로" 등 유명한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고도를 기다리며 줄거리
한적한 시골길위에 항상한 나무 한그루만 서 있는 언덕에서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고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고도가 누구인지, 언제, 어디로 오는지도 모르는 체로 언제부터인지 모를 아주 오래전 부터 그 "고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과 춤추기, 생각하기, 욕하기, 질문하기 등 기다림으로부터 오는 지루함과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고도를 기다리지만, 하루가 끝날 무렵 고도는 오늘 올 수 없다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소년이 나타나고, 다음달도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됩니다.
사실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주인공인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기다리는 "고도"가 누구인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은체 마무리가 됩니다. 예전 사무엘 베케트의 인터뷰에서, 작가 자신 역시 고도가 어떤 존재인지 모른다고 하니, 그 "고도"가 누구인지는 독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나만의 고도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뮈엘 베케트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에 참여한 것을 보면,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는 평화, 자유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작품에서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는 것을 보면 레지스탕스 활동이 녹록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책을 읽고 저의 고도는 무었일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고, 잠깐 운동하고 집으로 돌아와 책을보고 티비를 보고 잠을 자고, 다음날 똑같이 반복하고...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속에는 당장 사표를 쓰고, 회사를 박차고 나와 내가 원하는 삶을 원하지만, 현실은 "아직은 안돼, 부족해, 조금만 참아야 해" 라며, 하염없이 "고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바보같고 말도안되는 행동을 보며 재미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보는 것 같은 씁쓸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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