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있던 시절 가장 듣기 싫은 소리. 1. 기상나팔 소리 2. 일광소독 해라 였다. 주말을 맞아 낮잠으로 힐링하고 싶은 마음을 산산히 부서트리는 일광소독해라 라는 말은 토요일 오전시간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 일이었다. 당시에는 그냥 시키니까 했지만,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일광소독이라는게 정말 효과가 있는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오전은 날씨가 적당히 쌀쌀하고 햇볕 좋은 상쾌한 날씨였다. 옆집에 베란다에 걸린 청바지는 적당한 바람을 맞으면서 천천히 돌아가고, 좋은 햇볕을 받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문득 군대에서 했던 일광소독이 떠올랐다.
군대 제대후, 나 나름대로 일광소독을 했었다. 아침에 일어나 햇볕이 좋은걸 보면 옥상에 올라가 난간에 이불과 베게를 널어 놓고 여유있게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듣고 상쾌한 아침의 분위기를 느끼는 나름대로 건강했던 생활을 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일광소독이 뭐 효과가 있나? 하는 자기합리화 식의 변명을 만들어 이제는 분기당 한번 할까 말까 한다.
정말 일광소독이 효과가 있을까? 무교인 나는 종종 길거리에서 선도를 하는 교회 학생들을 마주칠 때마다 속으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신을 믿는다는게 정말 의미있는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전지전능한 존재가 나의 뒤에서 든든히 백업을 해 준다라는 생각 자체가 나에게 자신감을 주고 안정감을 준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것임에 틀림 없지만, 눈에 안 보이는 존재에 내 돈, 시간, 에너지를 쓰는것에 나는 조금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그렇게 봤을때 일광소독이 정말 세균을 없애주는지 난 잘 모르겠다.
우주에서 먼지보다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구에서 거기에 기생하는 세균같은 존재인 인간 그리고 그 인간의 눈에 보이지도 않은 세균까지 잡아주는 햇볕은 졍말 경외감이 들 정도로 꼼꼼하고 세심한 부모님과 같은 생각이 든다.
일광소독이 정말로 이불의 세균과 나쁜 병균들을 죽여주는 것은 잘 모르지만, 일광소독을 마무리 한 베게와 이불이 주는 냄세, 약간은 빳빳해져 몸에 닿았을때 바스락 거림과 햇볕을 받아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은 확실히 내 마음을 힐링시켜주는 소독 효과가 있음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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